톱스타들 공연이 세계 각지 물가를 자극한다?… 그녀들이 ‘떴다’ 하면 경제가 들썩
전선규 (3q21@donga.com) 기자
2023-08-09 12:04:01
미국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콘서트에서 발생한 진동이 2.3 규모의 지진과 맞먹는다고 알려져 화제예요. 공연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고 증언했지요. 지진학자들은 이른바 ‘스위프트 지진’이 콘서트 음악 소리와 팬들의 성원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이처럼 엄청난 팝스타들의 영향력은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져요.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몰려드는 인파에 물가까지 연일 들썩일 정도.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속속 재개되는 스타들의 콘서트 투어에 미국과 유럽의 경제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스위프트 효과, 어마어마하네!
미국 최고의 인기가수 스위프트의 모습.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5년 만의 세계 투어 콘서트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가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어요.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팬들로 지역 호텔과 음식점 등의 매출이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나와요.
그녀의 엄청난 영향력에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말도 생겨났어요. ‘스위프트’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더해진 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스위프트 콘서트의 경제적 가치를 언급했을 정도지요.
실제로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가 벌어들인 수입은 9000만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선 관객들이 1인당 평균 1327달러(약 169만 원)를 썼다고 추산(미루어 셈함)됐지요. 콘서트 기간 동안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라스베이거스의 관광객 수는 거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이처럼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호텔과 식당, 쇼핑몰에서 거침없이 지갑을 열자 ‘스위프트 리프트(Lift·끌어올리다)’라는 말까지 생겨난 상황이에요.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통신은 스위프트가 이번 투어의 미국 공연으로만 연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어요. 이는 미국 콘서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예요.
리서치 업체 카모인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분석가 마라 클라우닉은 “코로나19로 그동안 억눌린 욕구가 있었다“며 “사람들은 스위프트를 보기 위해 기꺼이 멀리까지 여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비욘세가 물가 상승의 주범?
비욘세의 월드 투어 ‘르네상스 월드투어’의 스톡홀름 공연 현장. BBC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모습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이 ‘팝의 여왕’ 비욘세(Beyonce)를 만나기 위한 팬들로 북적였어요. 7년 만의 단독 공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약 10만 명의 팬이 몰리면서 공연장 근방의 호텔들이 전부 만실(빈 방이 없음)을 기록했지요.
‘르네상스 월드투어(Renaissance World Tour)’를 시작한 비욘세는 스웨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어요. 그녀의 공연이 숙박비와 음식값 등을 자극해 물가 상승을 유발했다는 것.
단스케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그란은 “비욘세 공연이 호텔 요금 인상 등 문화생활 관련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오른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스톡홀롬 관광청은 이 같은 열풍을 ‘비욘세 효과(Beyonce Effect)’라고 설명했어요. 영국 BBC 등 외신은 비욘세의 공연으로 20억 파운드(약 3조275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전망했어요.
한편 막강한 관객 동원력(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을 가진 유명 가수의 공연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와요. 전 세계 티켓 가격과 숙박비, 음식값 등을 끌어올린다는 것. 콘서트 ‘투어(Tour)’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합해진 ‘투어플레이션’이란 말도 생겼지요. 이와 관련해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많은 국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음악 콘서트를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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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고압 환경 아닌데…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대기압에서 다이아몬드 생성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우리 주변 기압(대기의 압력)인 대기압(1기압)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자연에서 다이아몬드는 땅속 아주 깊숙한 곳에서 탄소(C) 덩어리가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받아 탄생해요. 실험실에서 기계 장치로 인공(사람의 힘에 의한 가공)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에도 대기압의 5만∼6만 배에 달하는 높은 압력과 1300∼1600도에 육박하는 극도의 고온 환경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기초과학연구원(IBS) 로드니 루오프 연구단장 연구팀은 1기압과 1025도의 온도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어요. 앞서 연구팀은 온도와 압력을 빠르게 조절해 액체 금속 합금(성질이 다른 물질을 섞어 만든 금속)을 만드는 장치 ‘RSR-S’를 직접 제작했어요. 인공 다이아몬드는 압력과 온도 조건을 맞춘 용기 안에 메탄과 수소가스를 넣은 뒤 온도를 높여 기체에서 탄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요. 다이아몬드 구성 물질인 탄소가 바닥에 막을 형성하면서 겹겹이 쌓여 점점 다이아몬드가 커지는 원리지요. 연구팀은 RSR-S를 이용해 갈륨, 니켈, 철, 실리콘으로 구성된 액체 금속 합금을 만들어냈어요. 그리곤 1기압의 압력과 온도 1025도의 환경에서 액체 금속 합금 아래쪽 표면부터 탄소가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어요. 즉, 다이아몬드를 성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 다이아몬드는 매우 단단하고 내화학성(물질이 화학적 물질이나 처리에 견디는 정도)이 우수한 탄소 물질로, 반도체나 전자기기 등 활용도가 매우 높아요. 하지만 이런 다이아몬드를 만들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는 게 문제였지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원천 기술(근원이 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2024-04-25 12:59:36